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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내돈내산리뷰

by 탕탕탕탕탕수육 2018. 2.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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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탕슌입니다.
최근 서지현검사의 인터뷰를 시작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 캠페인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성추행에 대한 이야기는 여성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짧았던 사회생활에서도 성희롱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혹은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아무렇지 않게(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던건지) 밥을 먹은적도 꽤 있었고, 신입사원으로 들어간 친구의 회식자리는 항상 부장님과 과장님 사이에 앉아야 했다는 이야기도 꽤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상사의 직간접적인 성희롱적 행태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술자리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아저씨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것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행태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해지고 목소리를 내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 사회가 바르게 가려고 하나보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jtbc뉴스를 보다가 최영미시인의 ‘괴물’이라는 시가 높은 관심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는 꽤나 강렬한 말로 쓰여있었고 정말 현실적인 말로 쓰여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영미시인은 뉴스룸에 나와 시에 대한 설명을 하셨습니다.
최영미시인은 괴물이라는 시는 아주 오랜만에 받은 시청탁이였다고 합니다. 주제가 페미니즘이었기에 이 문제를 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시를 읽으면 그 시에서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때마다’라는 구절에서 누구나 알 수 있을만한 사람이었죠.
때문에 이시의 당사자로 지목된 원로시인은 약간의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있었고, 그 원로시인의 반응은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느꼈다면 뉘우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최영미시인은 고추한변명이고, 상습범이었다고 했습니다.
문단에 들어선 것은 최영미시인이 삼십대 초반이었고, 그런 문단의 행태를 보고 문단이 이런곳이었으면 여기를 들어왔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문학이라는 것이 어떠한 객관적 평가가 존재하지 않고, 가격같은것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평가는 평론가나 원로작가들로부터 나오게 되는데 문단내에서 어떤 여성문인이 그들의 요구에 대한 거절을 하면 그에 따른 인과관계가 여김없이 나온다고 합니다.(물로 부정적인 결과겠죠.)
그렇게 평가가 좋지 못하면 그 문인은 경력이 점점 단절되고, 아니 경력이 단절된다기 보다 자신의 작품이 어디엔가 실리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문인의 활동은 끝이 나게 되는식의 악순환이 되는것이죠.

너무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너무많은 가해자들과 피해자들이 존재하겠죠.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고 그것에 대한 부드러운 거절을 해야하는 이시대 여성들의 삶은 언제부터 이렇게 된것일까요.
불쾌함을 느껴도 표내지 못하고, 분위기에 맞춰 전혀 웃기지 않는데 웃어줘야하는 이런 사회문화는 사라져야합니다. 그들이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 겁을 낼 수 있는 사회가 되야합니다.


모두 쉬쉬하고 피해자들만 계속 피해를 입는 중 목소리를 낸 용기있는 여성들에 대한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편이라는 것을, 그들이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을 한치의 의심없이 응원한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합니다. 너무 멋있고,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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